신세계그룹,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하나…“다각적 검토 중”

입력 2021-03-19 15:58

신세계그룹이 미국 스타벅스커피가 가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지분을 50%씩 갖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미국 스타벅스가 보유한 지분 50%를 이마트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9년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미국법인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50%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유학 시절 스타벅스를 접한 뒤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7월 이화여대 앞에 첫 매장을 연 스타벅스는 한국 시장 진출 21년 만인 지난해 12월 국내 매장 수가 1500개를 넘어섰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 사업 중에서도 알짜로 통한다. 이마트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벅스 매출액은 2017년 1조2635억원에서 2018년 1조5224억원, 2019년 1조869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장 운영에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에도 스타벅스코리아는 1조92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매출 2조원을 눈앞에 뒀다.

만약 지분 전량 인수를 통해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마트의 자회사가 되면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익은 지금의 2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에 지급한 경영성과 배당금은 300억원씩이다. 다만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전량 보유하더라도 미국 본사에 상표·기술사용에 대한 로열티(매출의 약 5%)는 계속 지급해야 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