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이’ 재사용 동태탕집 해명 “팔팔 끓여서 괜찮다”?

입력 2021-03-19 13:53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경남 창원 진해구의 한 동태탕 가게에서 음식물을 재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물 쓰레기로 장사하는 곳을 알립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 11일 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동태탕 가게에서 재료인 생선 ‘곤이’를 재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런 집은 장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글을 올린다”며 “남이 먹다가 남겨서 버려야하는 음식 쓰레기를 먹은 것이 너무 화가 난다”고 글을 적은 이유를 밝혔다.

당시 A씨는 주방이 보이는 쪽에 앉아 무심결에 조리 과정을 지켜보게 됐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종업원이 동태탕에 곤이를 추가할 거냐고 물어 추가해달라고 하고 음식을 기다리던 중 종업원이 2인용 냄비에서 곤이를 덜어내 큰 냄비에 넣고 끓이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한다.

최근 ‘깍두기 재사용’ 등 식당의 음식 재탕 논란에 찝찝한 마음이 들었던 A씨는 다른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 뒤 다시 주방을 살폈다고 했다. A씨는 “그런데 (종업원이) 다른 손님이 먹던 음식을 다시 큰 냄비에 넣어버리더라. 그리고 그 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이길래 ‘재탕하는 거냐’고 바로 소리 질렀다”고 말했다.

A씨는 종업원이 횡설수설하며 “개밥 주려고 끓였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다음날 다시 식당 사장과 통화해 상황을 설명했고 해당 종업원이 재탕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해당 종업원에게 전화가 오더니 약값 하라며 20만원 줄테니 넘어가자하기에, 돈은 필요 없다고 했더니 약 먹고 죽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며칠 뒤 다시 걸려온 전화에서는 “곤이가 냉동이라 녹이는 데 시간이 걸려서 남이 먹다 남은 것을 넣었다고 시인했다”면서도 “‘팔팔 끓여줬으니 상한 음식은 아니지 않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계속했다”고 분개했다.

통화 녹취록을 보관한 A씨는 관할 구청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진해구청 문화위생과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를 확인했으며,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발부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또 식당 사장이 없는 자리에서 종업원이 한 행동이더라도 영업주가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에는 부산의 모 국밥집에서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장면이 개인방송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