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심석희 “다시 태극마크 달고 싶다, 간절히”

입력 2021-03-19 13:45
19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000m 결승전에서 서울시청 심석희가 1위로 들어오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역경을 딛고 일어난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서울시청)가 올해 첫 국내 쇼트트랙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그는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심석희는 19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000m에서 우승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욕심이 난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심석희는 다음 달 말에 열리는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그동안 휴식도 취하고 재정비 시간도 가진 만큼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많이 간절하고 그립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앞서 이날 1000m 결승에서 1분30초5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바퀴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간 그는 상대 선수에게 빈틈을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석희는 전날 1500m에서는 2바퀴를 남겨둔 상황에 선두에서 5위까지 쳐졌으나 곧바로 아웃코스를 공략하며 질주해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2위로 결승선을 밟았다. 1위로 들어온 최민정(성남시청)이 두 개의 페널티를 받고 실격 처리되면서 심석희는 1500m에서도 우승했다.
19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000m 결승전에서 서울시청 심석희가 1위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제37회 전국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던 심석희는 약 4개월 만에 첫 출전한 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심석희는 “열심히 준비하기는 했는데 기대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결과가 잘 나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석희는 코로나19로 지난 대회 이후 실전 대회가 없던 동안 체력에 집중했다.

그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려고 했다. 쉬는 날도 최대한 반납하고 재활과 운동을 하며 준비했다”며 “나 말고도 쉬는 날을 반납하는 선수들이 많을 거로 생각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회와는 기량 자체에도 차이가 있다. 그때는 체력과 스피드가 많이 못 미쳤는데 이제 만들어 가는 단계”라며 “이번 시합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지만, 안주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더 세세한 부분까지 잡아가야 한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심석희는 “체력과 스피드는 좋아졌지만,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며 “레이스 영상들도 찾아보며 더 공부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다짐했다.

심석희는 지난해 2월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에 입단해 선수생활 2막을 시작했다. 앞서 수년간 심석희 선수에 대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은 조재범 전 코치는 1심에서 징역 10년6월을 선고받았다. .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