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발생하는 경미한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다만 증상이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호흡곤란 등 상태가 악화되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열을 동반한 중증 이상반응으로 응급실 진료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접종 후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으로 접종 당일이나 다음 날 응급실을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주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상반응 신고와 별도로 접종자 1만8000명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 32.8%, 약 3분의 1이 불편감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주요 내용은 접종 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감, 두통, 발열 등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 접종 후에 나타나는 통증이나 전신 증상은 면역형성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반응으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했다.
이어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준비하고 혹시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달라”면서 “타이레놀이나 서스펜 등이 이런 진통제에 해당하는데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500㎎ 알약 2개를 하루 3번에서 4번 복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 달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진통제를 복용하였으나 접종 후 이틀이 지나도 발열과 근육통 등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으시기를 권해드린다”며 “해열진통제를 복용하여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기보다는 휴식을 취하시기를 권해 드린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다만 호흡이 곤란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백신을 맞은 뒤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환자는 약 1100명으로, 이 가운데 80%는 발열 증상자였다. 발열을 동반한 중증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약 2.2%였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백신 누적 접종자는 65만9475명이며,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9607건이 신고됐다. 이상반응 가운데 9492건은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등이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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