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아시아계 혐오, 우리도 참지 않겠다”

입력 2021-03-19 11:32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찰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연쇄 총격사건 현장 중 한 곳에 출동해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한인 4명을 포함, 8명의 희생자를 낸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계기로 확산된 ‘아시아계 혐오 퇴출 운동’에 동참했다.

LPGA는 19일 인스타그램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추라(Stop Asian Hate)’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우리가 함께 서겠다.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공격과 차별, 혐오 범죄는 우리 사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다. 인종차별을 참지 않겠다”고 적었다.

유소연, 이미향,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LPGA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들은 이 게시물에 지지를 보냈다. 유소연은 두 손을 모은 이모티콘을 댓글로 달아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 퇴출을 향한 염원을 드러냈다.

8명의 희생자를 낸 애틀랜타 총격사건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생했다. 희생자 가운데 6명은 아시아계, 그중 4명은 한인이다. 총격을 가한 로버트 에런 롱은 21세 백인 남성. 그는 수사관들에게 ‘성중독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했지만, 아시아계 지역사회와 반인종주의 시민단체들은 인종 혐오에서 기인한 범죄로 보고 있다.

한인을 비롯한 미국 내 아시아계 지역사회는 ‘아시아계의 생명도 소중하다’(Asian Lives Matters)는 구호를 외치며 인종 혐오 범죄 규탄 집회를 펼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선수들과 미국·유럽·호주·뉴질랜드 국적의 아시아계 선수들이 상당수 활약하는 LPGA도 같은 목소리를 내며 인종 혐오 범죄 규탄에 힘을 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공공기관과 군 부대 내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