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약발 하루 만에 떨어졌나”…미 국채 금리 급등에 코스피 하락세

입력 2021-03-19 11:04 수정 2021-03-19 11:23

‘인플레이션 공포’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19일 오전 코스피지수가 1% 가량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39.29포인트(1.28%) 하락한 3026.72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870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900억원, 2600억원 정도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도 오전 기준 모두 하락세다.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뉴욕 증시 급락 영향으로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일본 닛케이지수,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0.88%, 0.77%, 0.83% 하락 거래되고 있다.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46%, 1.48%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3.02%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7% 선을 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며 시장을 달랬지만, 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과 올해 물가 전망치 상향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공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당일에 한해 시장이 안도했지만, 연준의 완화적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최근 금리상승은 중앙은행의 유동성 회수 우려가 아니라 경기회복 신호를 강하게 반영한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경기 민감주, 가치주에 보다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 1위 미래에셋대우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개장 직후 1시간여 간 ‘먹통’ 상태에 빠졌다. 전날 코스피에 상장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문량이 폭주하는 등 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접속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거래량은 오전 기준 약 870만주에 달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