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혈전 논란과 관련해 정부가 추가로 견해를 내기로 했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접종 지속을 권고한 만큼 사용을 중단하진 않을 전망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또 400명을 넘겼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19일 오전 EMA 조사 결과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 정리 중”이라며 “오후 2시 이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같은 날 질병청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그동안의 자료와 이상반응 사례를 검토해 입장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EMA는 앞서 18일(현지시간) 열린 안전성 위원회 임시 회의에서 AZ 백신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럽에서 2000만명 가량 접종해 469건의 혈전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같은 규모의 인구집단에서 예상되는 수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에머 쿡 EMA 청장은 “(AZ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말했다.
다만 논란의 여지는 남았다. EMA가 다양한 혈전 중 뇌정맥 혈전증 등 상대적으로 드문 사례들과의 관련성을 명확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덧붙였기 때문이다.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AZ 백신의 정보에 이런 설명을 넣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국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EMA의 이런 발표 직후 접종 재개로 돌아섰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조사 결과를 검토해 자체적으로 결정하겠다며 당분간 접종을 계속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4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463명 늘어 국내 발병 이후 누적 9만7757명이 됐다. 수도권에서만 320명의 국내 발생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앞서 수도권 특별 방역대책을 통해 다음주까지 수도권 하루 확진자를 200명대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