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긴급사태 해제를 결정했지만 정작 신규 확진자는 1000명 안팎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전날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총 1499명이다. 최근 발생 추이를 보면 사흘 연속 1000명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전날 도쿄도와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발효 중인 긴급사태를 21일을 끝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신규 감염자 수와 병상 상황이 해제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본에 코로나19 제1차 유행이 본격화해 첫 번째 긴급조치가 선포됐던 지난해 4월 7일(368명)과 비교하면 4.1배다.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300명대에서 선포했던 긴급사태를 이보다 4배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해제하는 것이다.
이에 일본 내에선 불만도 나오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18일 “감염 재확대가 시작되면서 변이 바이러스도 확대되고 있다”며 “긴급조치 해제 강행으로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 내각 총사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일본 언론에선 올해 초 발효된 긴급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피로감이 누적된 것에 대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산케이신문에 “더 이상 연장해도 효과는 충분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일본 정부는 우선 긴급조치 해제 후에도 이에 준하는 대책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음식점 등의 감염 방지책 유지 ▲변이 바이러스 감시 체제 강화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한 전략적 검사 체제 확충 ▲안전·신속한 백신 접종 ▲감염 추가 확산에 대비한 의료 체제 강화 등이다.
전날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45만 3848명이며, 사망자는 8777명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