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보고와 관련해 이 백신의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MA는 이날 안전성 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그동안 수집된 정보에 대한 결론을 내린 뒤 이같이 조사 결과를 밝혔다. EMA는 유럽연합(EU) 내 의약품 및 백신의 평가, 승인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는 이 백신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다만 쿡 위원장은 매우 드문 종류의 혈전과 이 백신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히고, 의료계 종사자들이 알 수 있도록 백신 인쇄물에 이들 사례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는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EMA는 이 백신이 “혈소판감소증과 관련된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과의 인과 관계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쿡 청장은 영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이 백신을 맞은 2000만명가량 가운데 이 같은 드문 사례는 25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백신의 특정 제조 단위 혹은 특정 제조 장소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쿡 청장은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백신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나라면 내일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도 답했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가 19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와 백신 승인 담당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와 협의 결과 내일부터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온 뒤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이 잇따라 예방 차원에서 특정 제조 단위 혹은 전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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