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박원순 피해자의 적극 정치행위, 굳이 왜?”

입력 2021-03-18 21:34
뉴시스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기자회견에 나선 것을 두고 “메시지의 핵심은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찍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어준은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있었던 피해자 A씨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굳이 나선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본인 이야기와 어제 행위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며 “선거 기간의 적극적인 정치 행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 그러고 싶으면 그럴 자유는 얼마든지 있다”면서도 “그렇게 하는 순간부터 별개 정치 행위에 대한 비판은 다른 차원이 되기 때문에 그걸 비판한다고 2차 가해라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방송 말미에는 “A씨 기자회견 관련해 논평했는데, 요지는 선거기간 정치적으로 읽힐 수도 있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A씨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분(박 전 시장)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한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한다”며 “저의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저에게 상처 주었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그 의원들(남인순·진선미·고민정)에 대해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 선거캠프에는 저를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의원들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