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새로 투입한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의 27득점을 앞세워 2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중위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KGC인삼공사가 18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105대 72로 대승을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2연패를 탈출하면서 25승 22패를 거두며 4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16일까지 공동 4위였던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가 차례로 1패씩을 기록하면서 KGC인삼공사가 1경기 차 우위에 서게 된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새로 합류한 설린저가 이날 경기에서 27득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설린저는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2012년부터 5시즌 동안 269경기에 출전해 평균 10.8득점 7.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한 바 있다. KBL 역사상 가장 이름값 높은 선수다. 다만 중국프로농구를 거쳐 2년 간 프로 경기를 뛰어보지 않았었다.
설린저는 포워드 포지션으로 이날 경기에서 3점 슛 4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내외곽에서 모두 최고의 효율을 보였다. 필드골은 무려 82%의 성공률이다. 여기에 KGC인삼공사 3점 슛이 무려 총 15개가 들어가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문성곤이 8개 중 5개를, 전성형이 5개 중 2개를 만들어냈다. KGC인삼공사가 총 43리바운드로 LG보다 13개 많은 리바운드로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선수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낼 수 있었다.
LG에선 이관희가 15득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 기록을 세우며 활약했지만, 야투 성공률 부진은 계속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3점 슛 17%, 2점 슛 33%로 매우 낮은 효율이다. 정해원이 3점 슛 3개를 포함해 14득점, 서민수가 3점 2개를 포함한 12득점으로 팀을 받혀줬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1승을 한 것도 중요하지만,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라며 “외곽슛이 워낙 잘 들어갔다. 그래서 쉽게 경기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강해질 거라고 본다”고 기대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설린저가 선수들을 힘을 낼 수 있게 해줬다”며 “설린저가 외곽도 잘 봐주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슈팅이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