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뿌리나?” “드리는 것”… 정세균VS홍준표 신경전

입력 2021-03-18 20:05 수정 2021-03-18 20:10

여야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8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이날 정 총리를 향해 질의하면서 “등판 준비는 하고 계시느냐”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가라앉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주춤한데, 총리께서 등판하실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홍 의원님이 준비를 잘하시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홍 의원은 검찰,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세청을 모두 동원해 ‘부동산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하며 “(여당은) 그냥 또 떠들고 지나가는 것 아닌가. 선거 때까지 버텨보자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가 “좀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쏘아붙이자 홍 의원은 “저는 총리가 이상한 답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응수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확보 관련 질문에 정 총리가 해외 사례를 들어 답변하자 홍 의원이 “간단하게 질문했는데 답변이 긴 것을 보니 잘못하긴 한 모양”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그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가을쯤 집단 면역이 생기면 국민 사기 진작을 위한 위로금을 또 뿌릴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홍 의원 말에 정 총리는 “뿌리는 것이 아니고 드리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지난 총선 때도, 보궐선거 때도 (지원금을 주고) 대선 무렵에 또 뿌리려고 자락을 까느냐”고 비판했고 정 총리는 “의심도 합당한 의심을 하셔야지 뜬금없는 의심을 하시면 이상하게 보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