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캠프 사퇴에 국민의힘 “진정성 없다…정략적 손절”

입력 2021-03-19 00:10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사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끝까지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고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로부터 2차 가해자 지목을 받은 바 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고 의원이 대변인직을 그만둔다고 밝혔지만 ‘사퇴’라 쓰고 ‘정략적 손절’이라고 읽는 것이 맞다”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혼자 짊어지기엔 돌아가는 상황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아 내린 결정”이라고 비꼬았다.

고 의원이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이 일이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할 일이었다는 생각 자체가 놀랍다”며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전전긍긍했다지만 그 시점이 너무 늦고 선거를 앞둔 이 시점은 오해가 더욱 불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고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사과의 방식 또한 공식적이지 못해 비겁하고 정중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또 “피해자의 일상은 이미 ‘피해호소인’을 명명한 3인방(고민정 남인순 진선미 민주당 의원)으로 회복하기 어렵고 괴로운 날들을 벗어나기에 상처가 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구구절절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뻔한 변명은 구차하고 가치도 낮거니와 그동안 고민이 있다면 애당초 대변인직을 수락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음습하게 침묵하다 등 떠밀려 수습하는 비겁한 고 의원의 사퇴로 수습하려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들 의원에 대한 당내 징계와 박 후보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