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일 관계 복원위해 노력”…블링컨 “中, 적대·협력·경쟁 관계”

입력 2021-03-18 17:59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공동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관계가 한반도 동북아 평화 안정 번영에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에도 굳건한 토대인 만큼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양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70년 동반자로서 공동의 도전에 함께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빈틈없는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장관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장관은 한·미의 포괄적인 대북전략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 “적대적·협력적·경쟁적 관계”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두 장관을 만나 “미국의 두 외교·안보 수장이 취임 후 우선적으로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방위비분담협정 가서명을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동맹이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양국 국민들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을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께서 미국이 한·미동맹을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도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꼭 전해 달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왔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믿음은) 철통같다”고 했다.

접견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미얀마 사태 등도 논의됐다. 미국 측은 특히 중국과 관련해선 “적대적·협력적·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며 “앞으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도전 과제를 극복해가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