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장애통합 어린이집에서 교사 6명이 원생 16명을 학대한 사건과 관련해 교사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18일 제주지법 김연경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보육교사 2명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하루 앞서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된 교사 6명 중 학대 빈도가 잦은 20대와 30대 교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 학대 사건은 아이의 양쪽 귀가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발견한 부모가 지난달 16일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2월 15일까지 60일치에 해당하는 어린이집 내부 CCTV를 확인한 결과 교사들이 수시로 아이들의 머리를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학대한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해당 어린이집 보육교사 10여명 가운데 6명에게서 학대 의심 행동이 확인됐고,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원아는 두 달치 영상을 통해서만 1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를 당한 원아는 주로 1~4세의 말이 서툰 아이들로 이들 가운데는 장애 아동과 해당 어린이집 원장 손녀들도 포함됐다.
경찰은 보육교사 6명을 입건해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도 관리 감독 소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번 어린이집 학대 사건은 보육교사 상당 수가 직접 학대를 가하거나 학대를 묵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아동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집 학대를 둘러싼 파장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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