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 “혁신경제를 통해 벤처·창업도시로 도약할 것”

입력 2021-03-18 17:07 수정 2021-03-18 17:22
박준희 관악구청장.

서울대를 품고 있는 관악구는 한때 젊은이들이 청운의 꿈을 꾸며 몰려들어 거대한 고시촌을 형성했다. 하지만 2017년 사법고시가 폐지되면서 고시촌은 퇴보했고 관악구도 활력을 잃었다. 이제 관악구는 고시생 청년이 아닌 벤처·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중심으로 혁신경제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18일 구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와 청년을 중심으로 혁신경제를 통해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일하고 힐링할 수 있는 ‘벤처·창업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세계적으로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실리콘밸리나 칭화대가 있는 중국 베이징의 중관촌을 보면 우수한 인재가 모인 대학에 기업들이 몰리고, 이것이 지역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도 기업들이 관악구에 베이스를 두도록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12월 향후 3년간 서울대 및 KT와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 벤처‧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벤처창업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지역경제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박 구청장은 민선7기 최대 성과로 낙성대 중심의 낙성벤처밸리 및 대학·서림동 중심의 신림창업밸리를 조성하고, 캠퍼스타운 사업과 연계해 관악구 전체를 벤처·창업도시화 하는 ‘관악S밸리’ 조성을 꼽았다. 지난해 3월 낙성벤처밸리의 거점 역할을 할 ‘낙성벤처창업센터’와 ‘낙성벤처창업센터 R&D센터점’을 열어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관악구는 기초자치구 최초로 200억원 규모의 ‘창업지원펀드’를 조성했다. 박 구청장은 “벤처창업 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세제 혜택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골목상권이 지역경제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양한 정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상권르네상스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박 구청장은 “혁신경제도시가 되고 나면 젊은층이 많은 관악구는 벤처 창업하는 이들이 휴식하고 힐링하는 공간이 필요한데 관악산과 이어지는 별빛내린천(도림천) 경관사업을 통해 관악에서 한강까지 걸어 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관악구는 부족한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구청장은 “동서로 남부순환도로, 강남순환도로를 만들고 신림·봉천 터널이 2022년 개통되면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은 2호선 1개 노선만 지나는데 신림선 경전철이 내년 5월 개통을 위해 마무리 단계에 있고 난곡선은 민자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2022년 말 착공하게 될 것”이라며 “서부선은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현재 실시설계중인데 2027년 개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