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의 건축물이 파손되고 도로 등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붕괴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피해를 호소하며 공사 중단과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원종합개발㈜은 2019년 5월부터 포항시 북구 득량동 일대에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기존 득량주공아파트(1978년 준공·570가구)를 허물고 지하 2층 지상 23층 6개 동 아파트단지(659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서 건물 균열과 도로 침하가 시작됐다. 현장의 터파기 공사와 지반 강화를 위한 파일 기둥을 세우는 작업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포항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시공사의 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아파트를 철거할 때부터 안전대책을 세워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밀 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지난 2일 일부 주민과 시공사 관계자 등과 현장 조사를 진행해 지반침하 현상을 확인했다. 또 주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시공사에 보강공사를 지시하고 공사 현장 인근에 대한 안전진단과 모니터링에 나섰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시공사, 주민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신원종합개발은 안전진단과 함께 피해 건물과 침하된 지반에 대한 보수·보강공사에 나서는 한편, 매주 담당공무원과 주민대표를 만나 대응방안을 강구 중이다.
신원종합개발 관계자는 “피해 보상과 민원 해결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