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 돌려줘” 찾아온 80대 노인 살해한 50대남

입력 2021-03-18 15:12 수정 2021-03-19 09:48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50대 남성이 부동산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80대 노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18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쯤 전남 나주시 운곡동 자택 앞에서 B(80)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A씨는 B씨의 시신을 자택 인근의 빈 건물로 옮겨 5일간 숨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토지 소유권 이전 문제로 B씨와 3년간 갈등을 빚어왔다고 파악했다. A씨는 B씨가 과거에 넘긴 토지를 돌려달라고 2~3차례 찾아와 항의했고 말다툼 중 우발적으로 밀어 넘어뜨렸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B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B씨가 나주시 왕곡면 자택을 나설 당시 몰고간 트랙터가 발견된 장소 인근을 수색해 B씨가 A씨와 만남을 가진 정황을 파악했다.

수사 초반에 A씨는 B씨와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경찰의 집중 추궁 끝에 범행을 자백했다.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색한 경찰은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동시에 B씨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