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자 변호사 “기성용 측 녹취파일, 악마의 편집” 재반박

입력 2021-03-18 14:40 수정 2021-03-19 07:46
PD수첩에서 발언하는 박지훈 변호사. 국민일보DB

과거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 선수(FC서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측이 기성용 측 녹취록 공개 후 재반박을 내놓았다. 당분간 양측의 진실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전날 보도된 MBC PD수첩에 반박 입장을 낸 데 이어 18일에는 피해자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이에 재반박하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피해자 측은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악의적인 증거 조작으로 여론 재판 선동 행위, 언론플레이를 벌이고 있다”며 “이를 즉시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어 “3월 16일 MBC PD수첩을 통해 ‘기성용 선수 자신이 측근을 통해 과거 행위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며 사과 의사를 표시하는 한편, 피해자를 회유하고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오보 압박을 가했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담긴 녹취파일이 공개됐다”며 “그럼에도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은 증거를 법정이 아닌 언론을 통해 공개하라’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법정에서 법률에 따른 재판이 아닌 ‘언론플레이’와 ‘여론재판’으로 진실을 가리자는 주장은 변호사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께서는, 피해자들이 회유와 협박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와중 내뱉은 말들의 앞뒤를 잘라내고 이어붙여 날조한 자료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배포한 녹음파일은 ‘악마의 편집’이다. 법정에서 모든 증거의 풀 버전이 공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기성용 측이 17일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명은 기성용이 성폭행 가해자가 아님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하 피해자 측 입장문 전문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께서는 악의적인 증거 조작을 통한 여론재판 선동 행위 및 언론플레이를 즉시 중단하시길 바랍니다.
1. 기성용 선수의 법률대리인께서는 법정에서의 재판이 아닌 여론 재판과 언론플레이로 일관하며 본 사안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변호사로서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3월 16일 MBC PD수첩을 통하여, <기성용 선수 자신이 측근을 통해 과거 행위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며 사과 의사를 표시하는 한편 피해자를 회유하고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오보 압박을 가했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은 아직까지도 "당장 증거를 내놓아 보아라"라는 식의 요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 측 법률 대리인은, '증거를 공개하면 국민이 진실을 밝혀줄 것이니, 증거를 법정이 아닌, 언론을 통해 공개하라'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법정에서 법률에 따른 재판이 아닌, '언론플레이'와 '여론재판'으로 본 사건의 진실을 가리자는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의 주장은 변호사로서 매우 부적절한 주장입니다.
2.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께서는 악의적인 자료 편집을 통한 사실 왜곡을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3월17일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께서는, 녹음파일들을 이리저리 잘라 내고 붙여가며 '악마의 편집'을 하여 이를 언론 기관에 배포하였습니다.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께서 악마의 편집을 하여 배포한 녹음파일의 원본은, 다름 아닌 본 피해자 측 변호사가 이미 지난달 언론에 배포한 것이거나, 풀 버전을 소지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 녹음파일들에는 기성용 선수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 C, D가 기성용 선수 측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받아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내뱉은 여러 가지 말들이 여과 없이 담겨져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께서는, 피해자들이 회유와 협박을 받아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 내뱉은 말들의 앞뒤를 잘라내고 이어붙여 날조한 자료를 무기 삼아, 신명나는 언론플레이를 펼치며 국민을 선동하고 계십니다. 법정에서 모든 증거의 풀 버전이 제출될 경우 스스로 행하신 증거위조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질 것이니, 더 이상 그와 같은 무모한 행위를 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법정에서 뵙겠습니다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께서는 더 이상 언론플레이나 여론재판으로 사안을 몰고 가려 하지 마시고, 변호사답게 법정에서 법률과 증거들을 가지고 진실을 규명하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더이상 언론보도를 통해 쓰리쿠션으로 귀 법률대리인의 의견과 왜곡된 자료를 접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법정에서 뵙기를 희망합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