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가운데 3기 신도시가 발표되기 전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예정지 도면이 사전 유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 자료에 3기 신도시 예정지의 도면이 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자료는 2018년 9월 국토부가 배포한 것으로, 25쪽 인천 검암역세권 신규 택지 위치도에 ‘계양테크노밸리(2388㎡ 예정)’라는 문구가 사업 예정지 구획과 함께 표기돼 있다.
허 의원은 계양테크노밸리가 3기 신도시로 발표된 때가 2018년 12월인 점을 고려하면, 공식 발표 석 달 전 도면이 외부로 유출돼 투기를 부채질한 셈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택지개발사업 등 개발 계획 수립 때 참여한 용역사가 외부 유출 금지 등 보안서약서를 쓰지만 투기 가능성까지 차단하지는 못한다”며 “용역사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계양테크노밸리 사업이 수년 전부터 추진돼 왔고, 위치 표기를 도면 유출과 연결 짓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국토부는 “계양테크노밸리 사업은 대통령·인천시장·국회의원 선거 공약 등에 포함돼 있으며 위치와 면적이 이미 공개된 사업”이라며 “(계양테크노밸리 위치는) 인천 검암역세권 지구의 입주 수요 등 사업 여건을 보여주기 위한 참고자료로 표시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