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을 통해 1일 탐방객 수를 제한하는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환경 보전과 쾌적한 산행이란 당초 기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올해 1월 본격 추진한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주변도로 불법 주·정차, 등반객 쏠림에 따른 산행 불편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해묵은 성판악 갓길 주차 문제가 해소됐다.
성판악은 한라산 정상부에 오를 수 있는 주요 탐방로 중 하나로 지난해 2월 기준 하루 평균 2000명이 등반했다. 반면 주차면수는 90여대로 등반 인원에 크게 못 미쳐 탐방로 주변 2차선 도로 갓길에는 수백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늘어서는 만성적인 문제가 발생해왔다.
그러나 탐방예약제로 성판악 1일 등반객을 1000명으로 제한하고 일대 불법 주차 단속을 강화하면서 무단 주차행위가 사라졌다.
탐방 시작 시각 분산으로 산행 여건도 한결 좋아졌다. 지난 달 성판악 탐방객은 3만2834명으로 일년전인 지난해 2월 5만5105명보다 40% 감소했다.
도는 탐방객 예약시 입장 시각을 오전 5시30분, 오전 8시, 오전 10시 등으로 분산하고 출입문을 기존 1개에서 2개로 확대해 혼잡함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성판악 탐방로 산악환자 발생 건수도 지난해 2월 229건에서 지난달 68건으로 크게 줄었다. 도는 탐방예약제 시행 후 입장객 분산이 안전한 산행을 도모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탐방객 감소로 1~2월 발생 쓰레기 역시 지난해 2.9t에서 올해 1.5t으로 크게 줄었다.
김근용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탐방예약제가 이용에 다소 불편함은 있지만 한라산 보호와 탐방객의 안전 및 편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탐방예약제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이용객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한라산 탐방객들은 탐방예약시스템을 통해 방문 일정을 예약해야 한라산에 오를 수 있다. 성판악은 하루 1000명, 관음사는 하루 5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