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아파트 이름에서 LH를 삭제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5일 ‘휴먼시아, LH 아파트 이름 삭제 및 변경 건의’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적지 않은 LH 직원이 신도시 투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주하는 집의 문주, 외벽 및 주변 곳곳에 투기, 비리와 적폐의 상징인 LH 휴먼시아 표기가 있다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매일 보이는 비리와 적폐의 상징 표기를 지금 당장 삭제 및 변경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기존 LH, 휴먼시아와 관련한 혐오 표현 문제를 언급하며 LH와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가 누적되는 상황을 지적했다.
청원인은 “LH와 휴먼시아는 과거에도 좋지 않은 인식으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놀림감으로 삼는 일이 비일비재하였고, 놀림 수준을 넘어서 빈부에 따른 계급문화와 혐오문화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며 “이제 LH와 휴먼시아는 단순 빈부의 격차와 계급문화 수준의 혐오와 차별뿐 아니라 부정부패, 투기, 사기, 비리, 적폐의 검은 이미지까지 투영된 이름이 되어 버렸다”고 적었다.
LH 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값싸고 질 나쁜 아파트’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입주민을 비하하는 ‘엘사’(LH 사는 사람) ‘휴거’(휴먼시아 거지) 같은 용어도 나왔다.
이에 청원인은 국토부와 LH에서 아파트의 이름과 로고를 변경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전액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부디, 분양 임대 가릴 것 없이 LH 휴먼시아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국의 모든 분의 처참한 심정을 헤아려 주시고 정부 지원으로 아파트 명칭 변경을 조속히 시행하여 거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비슷한 취지의 청원이 올라왔다. ‘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자를 두 번 울리는 부패한 LH, 신혼희망타운 네이밍 정책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글쓴이는 “최근 투기 사건으로 LH는 모든 국민들로부터 회복할 수 없게 신뢰를 잃었다”며 “그런 LH가 시행하는 ‘신혼희망타운’ 정책을 아파트명에 박아넣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