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비로소…김태년 “박원순 피해자께 사과”

입력 2021-03-18 10:07 수정 2021-03-18 11:14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며 2차 가해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민주당이 보궐선거를 약 2주 앞두고서야 뒤늦게 사과한 것이다.

김 대표 직무대행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께서 어제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내셨다. 다시 한번 당을 대표해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당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 소속 모든 선출직 공직자와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 성 비위행위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하겠다. 민주당은 피해자가 더 이상 무거운 짐에 눌리지 않고 아무 불편 없이 일상으로 정상 복귀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 피해자는 전날 “상처를 준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며 “몇몇 의원은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로 사실을 왜곡했고 (피소 사실을 유출한) 남인순 의원에게 받은 상처는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