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여성이 ‘기생충 같은 자식을 내 인생에서 떼어내 달라’며 법원에 제기한 이색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17일(현지시간) 일간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 사는 이 여성은 50세에 가까운 아들을 ‘인생의 짐’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들이 일할 생각도, 집안일을 도와줄 생각도 하지 않으며 마약과 술은 하지 않지만 가벼운 정신질환 탓에 가끔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했다.
아들은 ‘집에서 쫓아내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5년 전에는 자신의 뺨을 때린 적도 있다면서 “아들이 나를 해치지 않을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 여성은 아들에게 한 달에 300∼400유로(약 40만∼54만원)씩 지원해줄 테니 집을 떠나라고 요구했지만 아들은 ‘집에 있는 것이 좋다’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아들을 ‘기생충’ ‘놈팡이’로 묘사했다.
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여성은 결국 경찰과 검찰을 통해 “아들이 내 집에서 나가게 해 달라”며 법원에 요청했다.
담당 판사는 ‘아들을 영원히 돌볼 수는 없다. 남은 인생을 조용히 살고 싶다’는 여성의 호소를 받아들여 아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신문은 법원이 가정 내 여성 폭력으로 분류되는 다른 사건과 똑같은 잣대로 판단한 것이라고 짚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