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이 “땅이 얼마고 어디에 있고 그건 좀스러운 사람들이나 (관심을) 갖는 것이지 대범한 남자들은 기억 못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 후보를 옹호하는 차원의 발언이지만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권 의원은 17일 KBS1TV ‘여의도 사사건건’에서 오 후보가 “땅 존재와 위치도 몰랐다”고 했다가 공직자 재산신고서에 내곡동 땅을 기재해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오 후보가) 내곡동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지만 그 위치가 어디고, 얼마고, 면적이 얼마인 걸 어떻게 다 기억하느냐”고 두둔했다.
그는 그러면서 “큰일을 하는 사람, 대범한 남자들은 그런 거 기억 못한다. 좀스러운 사람들만 기억한다”며 “아무리 정쟁화하려 해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권 의원 발언에 대해 “보상을 받았는데 위치는 안 가보면 모를 수 있다. 그런데 존재를 몰랐다, 위치를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그것을 ‘오세훈 후보가 대범한 사람이기 때문에’라고 미화시키는 것은 국민 정서를 다시 한번 자극하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시절 처가의 내곡동 땅이 주택지구로 지정돼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다며 오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 후보 측은 해당 땅이 1970년대 상속받은 것이라며 투기가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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