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 자진사퇴로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입력 2021-03-18 08:07 수정 2021-03-18 10:12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연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에게 사과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박영선 후보의 선택은 자진사퇴밖에 없다”고 요구했다.

오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서 “이제라도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후보부터 사퇴하라. 그리고 진심을 담아 용서를 빌라”며 “당신의 존재 자체가 피해자에게는 공포”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는 기자회견 7시간이 지나서도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 즉시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하고, 문제의 캠프 3인방을 정리하고 당에 징계를 요구하겠다 할 일이지, 이게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진지한 생각 끝에 밤 9시가 돼서야 나온 박 후보의 입장이다. 결국 피해자가 지명한 3인방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이 에둘러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한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이 캠프에 남아 있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피해자는 전날 “저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명명한 분들이 직접 사과할 수 있도록 박 후보가 따끔히 혼을 내줬으면 좋겠고, 그분들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사과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