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北최선희 “적대시정책 철회 안하면 美접촉 무시”

입력 2021-03-18 07:16 수정 2021-03-18 10:14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TV 제공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철회돼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2월 중순부터 뉴욕 등 여러 경로로 접촉해 왔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대화 그 자체가 이뤄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해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 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며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그 무슨 ‘인도주의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어놓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을 행각한 미 국무장관이 여러 압박 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 모두 재검토 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했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 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