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의 DB, “한 번은 이겨야하지 않겠나” 전자랜드에 34점 차 대승

입력 2021-03-18 06:00

원주 DB가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야 물이 올랐다. 거침없이 3점 슛으로 34점 차 대승을 거두면서 인천 전자랜드를 4연승을 막았다.

DB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자랜드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113대 79로 이겼다. 이로써 DB는 2연속 100득점 이상으로 2연승을 기록하면서 19승 28패가 됐다. 전자랜드는 24승 23패를 기록하며 부산 KT와 공동 5위로 추락했다.

DB는 정규 시즌 전반 최다인 61득점을 기록하면서 초반부터 남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경기 3점 슛 18개를 성공시켰는데, 11개는 전반에 기록한 것으로 이 역시 역대 DB 기록 중 최다다.

DB는 5라운드까지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전자랜드를 34점 차로 대승을 거두면서 설욕했다. DB가 현실적으로 6강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운 상황, 그런데도 이상범 DB 감독은 “한번은 이겨야 하지 않나”라며 이를 악물었다.

김종규와 두경민이 내외곽을 오가며 전반에만 각각 14득점을 올려 시즌 개인 전반 최다 득점을 올렸다. 김종규는 19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두경민은 19득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종규는 3점 슛 시도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놀라운 효율을 보였다. 여기에 허웅이 3점 슛 5개를 포함해 19득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해내며 폭발적인 외곽 득점력을 선보였다. 얀테 메이튼과 저스틴 녹스도 각각 13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도왔다.

1쿼터부터 승부는 급격하게 벌어졌다. 1쿼터 DB는 3점 슛 6개를 성공시키면서 34-20으로 14점 차 앞서나갔다. 이러한 3점 흐름은 2쿼터까지 이어지고 여기에 녹스와 메이튼 두경민, 신인 이준희까지 3점 슛이 터졌다. 누구 할 것 없이 ‘쏘면 들어간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DB의 파상공세에 전자랜드는 맥을 못 췄다. 턴오버를 무려 17개를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에이스 정효근도 단 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김낙현도 5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경기 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수비 준비한 것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스타트부터 잘못됐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부상 선수가 나오면 안 된다. 다른 선수들이 잘 대체해서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 점수 차로 패했다. 정말 죄송하다. 이런 경기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에 남은 경기는 이제 단 7경기, 0.5경기 차로 다투는 중위권 순위 다툼에서 발목을 잡히면 6강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7위 서울 삼성과는 3.5경기 차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