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천원짜리 가득 ‘돈박스’ 건넨 원주 천사 찾았다

입력 2021-03-18 00:07 수정 2021-03-18 00:07
강원 원주소방서 직원들이 익명의 기부자가 기탁한 기부금 상자를 확인하는 모습. 원주소방서제공뉴시스

“코로나에도 시민을 위해 늘 힘써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지난 12일 밤 강원도 원주소방서 앞에 놓인 종이 상자에는 소방대원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원주소방서가 풀빵 노점상을 운영하는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7년간 2800만원을 기탁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소방서 CCTV 영상에는 기부자가 직원들에게 기부금이 담긴 종이 상자와 간식을 전달한 뒤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상자에는 소방대원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현금 450여만원이 들어 있었다.

기부자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기부금이 항상 시민 안전을 위해 애쓰는 소방공무원 복지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 뒤 자리를 떠났다.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부자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7회에 걸쳐 총 2800여만원을 기부했다.

원주소방서는 기부금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사회 취약계층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과 화재·구조·구급활동에 필요한 물품 보급, 순직·공상 소방공무원을 위한 특별위로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기중 서장은 “기부자의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고자 소속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