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해킹 후 “비트코인 보내라”… 美10대 징역

입력 2021-03-17 18:09 수정 2021-03-17 18:1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세계 유명 인사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가상화폐 사기를 벌였던 10대 미국 소년이 3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이 소년은 사기 행각을 통해 1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비트코인 사기를 벌였다가 재판에 넘겨진 18세 소년 그레이엄 아이번 클라크는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징역 3년형을 받는 데 동의했다고 플로리다주 지역 언론 탬파베이 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크는 출소 후 다시 3년 간 보호 관찰을 받을 예정이다.

클라크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게이츠 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 유명 인사의 트위터 계정 100여개를 해킹한 혐의로 기소됐다.

클라크는 해킹한 유명인들의 트위터에 “아래 주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면 두 배로 돌려주겠다. 1000달러를 넣으면 2000달러를 주겠다. 단 30분이면 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비트코인 주소를 게시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클라크는 이 수법으로 총 11만7000달러(약 1억3000만원)를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클라크는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청소년 범죄자로서 양형을 받았다고 탬파베이 타임스는 전했다. 만약 그가 성인이었을 경우, 징역 10년형 이상의 중형을 받았을 것이라고 한다. 클라크는 3년 간의 수감 생활 중 일부 기간 동안 군대 신병 훈련소와 유사한 형태의 캠프에서 생활할 가능성도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