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아시아인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마사지 업소 총격 사건의 20대 백인 용의자가 ‘중국이 코로나19를 일부러 만들어 퍼트린다’며 중국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글을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 인권 옹호 매체는 이번 사건을 ‘백인우월주의자’가 벌인 아시아 혐오 범죄라고 규정했다.
애틀랜타 마사지 업소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한 미국 기자가 17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롱은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며 중국을 증오하는 마음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미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지만 중국이 이를 은폐하는 등 방해했다며 “중국은 우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 또 그로 인해 50만명의 미국인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살상 계획을 통해 패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어 모든 미국인이 중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중국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악”이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롱의 페이스북 글을 공개한 미국 기자는 “증오와 잘못된 정보는 치명적인 공격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용의자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을 소개하며 아시아 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롱은 인스타그램에 “피자, 총, 드럼, 음악, 가족, 그리고 신, 이것들은 내 인생을 거의 대부분 간추린 것들이다. 꽤 멋진 삶”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찰은 롱의 범죄 동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흑인 권익옹호 매체 뉴스원은 롱을 백인우월주의자로 규정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마사지 업체는 ‘영스 아시안 마사지’다. 이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4명이 숨졌다. ‘골드 마사지 스파’에서 3명, ‘아로마 테라피 스파’에서 1명 등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이 중 4명은 한인 여성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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