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꺼져” 한인 부부에 욕설 퍼부은 美백인 [영상]

입력 2021-03-17 15:15
하씨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는 백인. 마리아 하 인스타그램 캡쳐

뉴욕 도심에서 또다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일어났다.

16일(현지시간) WABC, ABC 뉴스 등 현지 언론은 뉴욕경찰국(NYPD)이 뉴욕에서 발생한 또 다른 아시아계 인종차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뉴욕 현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인 마리아 하(25)와 그의 남편 대니얼 리(31) 부부다.

보도와 하 씨의 인스타그램 글에 따르면 뉴욕 현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마리아 하 씨는 14일 오후 백인 여성으로부터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는 등 언어폭력을 당했다.

하 씨는 “사진을 찍으러 가던 중 한 여성이 점점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었다”며 “그는 내 눈을 바라보며 ‘넌 여기 출신이 아니야. 공산당 출신 X,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 씨에게 폭언을 내뱉는 백인. 마리아 허 씨 인스타그램

해당 백인의 인종차별적 폭언에 놀란 하 씨는 남편 대니얼 리 씨를 데려왔다. 리 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하 씨에게 욕설을 뱉은 백인은 택시에 탄 상태였고, 뒤이어 리 씨에게도 막말을 내뱉었다.

리 씨는 택시로 다가가 “당신이 그렇게 말했나. 난 미국인이다”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백인은 얼굴을 가리며 “저 사람이 나를 공격하고 있어”라고 외쳤다.

이에 부부는 현장을 떠나려고 했으나 이 백인은 택시 안에서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택시 창문을 열고 하 씨 부부에게 “중국 공산당(Communist China)으로 꺼져라”라고 소리쳤다.

하 씨가 촬영을 하자 백인은 얼굴을 가리면서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되려 거짓 호소를 시도했다. 마리아 하 인스타그램 캡쳐

하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이 여성을 보신 분들은 알려주시고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뉴욕경찰국은 하 씨 부부의 인종차별 관련 수사 요청에 따라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판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 인을 향해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욕설을 퍼붓거나 폭행을 가하는 등 반 아시아 증오 범죄가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뉴욕경찰측은 올해 벌써 10건의 반아시아 증오 범죄가 신고됐으며 실제 사건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