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도시 건설을 책임졌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퇴임 후 국가산단 개발예정지 인근 땅을 사들여 투기 의혹을 받는 가운데 재임 당시에도 근처 다른 땅을 부인 이름으로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KBS 단독보도에 따르면 스마트 국가산단 예정지와 1km 정도 떨어진 2400㎡ 농지의 두 군데 논을 A씨와 전 행복도시건설청장의 부인 B씨가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을 사들인 시기는 A씨가 청장으로 재임하던 당시이며, 국토교통부와 세종시가 국가산업단지 부지를 검토하기 두 달 전이었다.
해당 토지가 있는 세종시 눌왕리는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와촌리, 부동리와 맞닿아 있는 위치로 최근 시세는 매입 당시에 비해 3배에서 6배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으로 이사를 오게 되니까 개를 둘 데가 없었다”며 “토지를 알아보던 중 거기 물건이 나왔고 ‘부부니까 당신 명의로 하는 게 좋겠다’라고 한 것이다”라고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농지를 두 군데나 산 것은 땅을 판 매도자가 문중땅이라며 두 곳을 묶어 팔기 원해 한꺼번에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퇴임 이후 세종시 토지를 구매한 것이 최근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A씨는 해당 일대가 국가산단으로 지정되기 9개월 전인 2017년 11월 말 연서면 봉암리 토지와 경량철골구조물을 매입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