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10명 중 8명이 1년 미만의 단기계약으로 심각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의 주된 업무는 경비가 아닌 청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규 전북도의원은 “도내 14개 시·군 주요 아파트 단지내 경비원 220명을 최근 대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가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최의원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8.7%는 1년 미만 단기근로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이상~2년 미만은 15%, 2년 이상은 6%에 불과했다. 반면 6개월 미만도 31.3%나 됐다.
근무여건도 좋지 않아 65%의 노동자가 별도의 휴게공간이 없다고 응답했다. 즉 3.3㎡ 안팎에 불과한 경비초소에서 경비원들은 업무와 식사, 휴식, 취침을 겸하고 있었다.
특히 이들의 주 업무는 경비활동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업무를 ‘100’으로 놓고 비중을 봤을때 50%는 청소와 분리수거인 것으로 분석됐다. 뒤이어 주차·택배·조경관리 업무가 20%를 차지했고, 정작 경비업무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가장 큰 애로사항이 뭐냐는 질문에 44%가 다른 업무 부담이 과중한 점을 꼽았다.
최 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송하진 도지사에게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노후된 아파트단지의 경우 경비초소에 화장실이나 수도시설이 없는 경우도 있고 1평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24시간 머물러야 하는 등 경비노동자의 근로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경비직은 근로계약상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많으며, 불공정한 근로계약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며 “전북도 차원에서 아파트경비원 등 근로 취약계층의 즉각적인 실태조사와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도내 아파트 경비노동자 평균 연령은 66.4세였다. 응답자 중 70세 이상이 22%를 차지했고 60세 미만은 4%에 불과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북 아파트경비원 10명중 8명은 1년 계약 … 늘 고용불안
입력 2021-03-17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