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도시철도 트램 노선(4호선 순환선) 사업이 서구와 달서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각 지역의 주민과 광역·기초의원들은 자기 지역을 지나는 노선이 더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대구시를 압박하고 있다.
1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트램 노선 발표를 앞두고 서구와 달서구 주민들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트램 노선은 대구시가 도시철도망 구축을 목표로 계획한 것으로 올해 상반기 중 열릴 예정인 공청회 때 구체적인 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은 공청회 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지만 실제 사업 확정까지는 변수가 많다.
서구 주민들은 서대구KTX역~평리네거리~신평리네거리~두류네거리를 잇는 노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서대구로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인구 유입이 크게 늘 것이고 이에 서구 중심을 지나는 도시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번 철도 노선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서구가 교통 사각지대로 남을 수밖에 없어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최근 서명 운동을 진행해 지역 주민 수천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이를 공공기관, 지역 정치인 등에게 전달했다.
반면 달서구 주민들은 와룡로를 지나는 서대구KTX~서대구 공단~죽전네거리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와룡로를 지나는 노선이 완성되면 도시철도 1~3호선이 모두 연결돼 서구의 교통 문제도 해결된다는 입장이다. 달서구 주민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구시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숙 대구시의원(달서구6)도 17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공단역, 서대구역, 죽전역과 서부정류장역 등을 연결하는 노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구와 달서구의 트램 노선 유치전이 고조되면서 대구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구와 달서구 주민들이 대구시에 하루 100여건의 민원을 제기할 만큼 유치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 전체 교통 상황과 지역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노선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