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8600만 대화내역 중국에 털렸나…LINE 도마위

입력 2021-03-17 11:22 수정 2021-03-17 11:28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LINE)이 8600만명 이용자들의 대화내역, 전화번호, 이름 등 개인정보를 중국 민간 업체에 노출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시스템 개발을 위탁받은 중국 업체가 이러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인데 실제 유출피해가 일어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라인은 인공지능(AI) 등의 개발을 중국 상하이의 한 회사에 위탁했다. 중국인 직원 4명이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일본 내 서버에 보관된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8월부터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업체 직원들은 최소 32차례 서버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라인 측은 “부적절한 액세스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지난달 24일부터 업체 직원이 접속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자사 개인정보 지침에 이 같은 상황이 제대로 설명돼 있지 않아 미비한 점이 있었다고 보고, 일본 정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상태다.


아울러 라인은 다른 중국 업체에 위탁된 댓글 감시 업무를 두고도 자사 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다. 라인은 지난해 1월 ‘타임라인’ 등의 서비스에서 부적절한 댓글을 감시하는 업무를 일본 업체에 위탁했는데, 해당 업체는 중국 다롄에 있는 법인에 이를 재위탁했다. 회사 측 지침만 통해서는 이를 이용자가 제대로 알 수 없어 시정한다는 것이다. 현재 다롄의 중국 법인은 이용자가 요청할 경우 일본 내 서버에 접근해 댓글, 사진, 동영상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라인 측은 이를 두고 일본 내 인력이 부족해 해외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