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초선 강연 선 윤여준 “윤석열, 대선 당선 확률 가장 커”

입력 2021-03-17 11:16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2016년 한남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민주화 30년 국가 통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내년 대선 당선 확률이 가장 큰 인물”이라며 띄웠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17일 특강에서다.

윤 전 총장은 특강에서 “윤 전 총장이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국민상식을 얘기한 타이밍과 메시지를 보면 정치 감각이 있다”며 “여권의 모욕적인 반응에도 일체 반응 없이 짤막한 멘트만 하는 것을 보고 그 정도 훈련이면 상당하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윤 전 총장과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하다.

10년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 멘토 역할을 한 윤 전 장관은 과거 ‘안철수 신드롬’과 최근 ‘윤석열 신드롬’을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은 “국민들이 정치인으로 보지 않았던 사람이 안 대표고 윤 전 총장은 현실 정치에 휘말렸던 분”이라며 “당시 안철수 신드롬은 사막을 가는 사람이 목이 타서 신기루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년 대선 관련 시대 정신은 ‘혁신과 공정’이라며 윤석열 신드롬에 힘을 더했다.

이어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영입하는 그림을 제시했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영입해야겠다면 올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성사되면 강력하고 당선 가능성 큰 대선 주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를 정리하지 못하면 정치지형이 움직일 때마다 자칫하면 길을 잃고 뜻한 바를 못 이루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고민하고 걱정해야 하는 부분이 이 지점”이라고 전망했다.

또 윤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의힘 당 정체성이 께름칙하겠지만 그렇다고 제3지대 세력을 만들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큰 선거일수록 거대 정당의 하부 조직이 중요하다. 1년 내 당을 만들어서 하는 건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법처리한 것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사법적 차원이었고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정치 행위라 이를 분리해서 대응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