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가수 박우식, 식당서 폭행 당해…녹취 공개

입력 2021-03-17 09:40 수정 2021-03-17 10:32
유튜브 '박우식TV' 캡처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혀 화제가 됐던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 가수 박우식이 안티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박우식의 소속사 A1엔터테인먼트는 16일 유튜브 ‘박우식TV’에 ‘박우식을 폭행한 안티팬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소속사 측은 이 영상에서 “박우식씨가 지난 14일 오후 콘텐츠 촬영차 소속사 직원과 종로에 위치한 모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안티팬에게 욕설과 폭언을 듣고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인 안티팬은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 때부터 박우식씨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있었다면서 식사 중이던 박우식씨 테이블에 맥주를 들고 와 앉았다”며 “식당의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30분 가까이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박우식씨와 소속사 직원은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가해자가) 나가려던 우식씨의 멱살을 잡고 일어나지 못하도록 누르는 신체적인 접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속사 직원이 강력히 항의하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욕설과 폭언을 하며 놓아줬고, 박우식씨와 직원을 따라 나오면서까지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이 사건으로 박우식씨는 큰 충격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티스트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키로 했고, 추후에도 이런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가해자를 찾아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영상 마지막 부분에 가해자 음성이 담긴 당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남성은 이 파일에서 “게이로 살지 말고 XXX아” “XX 더러운 X들” “너 XX 사람답게 살아” 등의 폭언을 했다. 소속사 측은 “가해자에 대한 신상을 확보하지 못해 녹취 파일을 공개하게 됐다”면서 가해자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