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학교 현장에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해결하는 다기능 공기정화장치 성능 검증에 나섰다.
학교 교실마다 공기청정기가 설치됐지만, 코로나19 전파 우려 등으로 제대로 가동이 되지 않거나 가동이 되더라도 창문을 열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경기도는 수원시 서호초등학교 등 도내 초등학교 5곳에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줄여주는 ‘다기능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고 성능 검증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1일 포천의 태봉초 2학년 교실에는 새로 설치한 다기능 공기정화장치가 쉼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이날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로, 실외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 당 100 마이크로그램을 넘어 ‘매우 나쁨’ 수준이었으나 교실 안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학교보건법에 따른 35 마이크로그램 이하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이 장치는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바이러스·박테리아 등 공기 중 각종 감염원까지 줄일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한 ‘청정환기’ 기능이 가능하다.
이 장치의 미세먼지 필터가 큰 먼지를 제거하는 프리필터와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헤파필터(HAPA-filter), 부유세균을 거르는 항균필터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도는 공인인증기관(Fiti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필터 제품 성능 시험에서 미세먼지를 98.6% 이상 제거할 정도로 효율성이 높았다며 이와 함께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를 줄이는 UV-LED 장치도 모듈 시험을 통해 공기 중 감염원을 90% 이상 제거하는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 장치 내부에 설치된 특수 모터는 공기정화장치가 강력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50dB 이하의 저소음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소음으로 인한 지장을 주지 않는다.
도는 성능 검증이 마무리 되는대로 그 결과에 따라 도교육청과 협력해 학교 보급 확대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박성남 도 환경국장은 “다기능 공기정화장치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모든 학교에 보급이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