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고교 짝꿍 “일탈 말리던 친구”…진실공방 계속

입력 2021-03-17 06:27 수정 2021-03-17 09:34
뉴시스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의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휘문중·고 농구부 출신 후배들이 현씨의 학폭 의혹에 반론은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현씨와 고등학교 단짝이었다고 주장한 동창도 나서 “친구들의 일탈을 말리던 친구였다”고 증언했다.

스포츠경향은 휘문고 동창이자 현주엽과 고등학교 2, 3학년 짝꿍을 지낸 김모씨와의 인터뷰를 17일 보도했다. 김씨는 매체에 “현주엽은 친구들이 일탈을 시도하려고 할 때 먼저 나서서 말리는 친구였다”고 했다.

김씨는 “당시 농구부는 오전까지 수업을 마친 뒤 운동에 참여했다”며 “그래서 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는데 현주엽은 워낙 덩치가 커 먼저 덤비는 친구는 없었다. 그렇다고 친구들을 괴롭힌 적은 없다”고 말했다.

“현주엽은 시간이 날 때 친구들에게 농구를 가르쳐주거나 자신이 경기하는 실내체육관으로 종종 초대하기도 했다”고 한 김씨는 “또 자신이 우승한 날엔 친구들을 데리고 맛있는 음식을 사줬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유명한 친구였기 때문에 항상 행동을 조심했다”고 한 김씨는 “친구들이 작은 일탈을 시도하려고 하면 먼저 나서서 말렸다”고 덧붙였다. 농구부 후배들 폭행 의혹에 대해선 “고교 시절 현주엽을 따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힘으로 제압해서가 아닌 카리스마를 발휘한 리더십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시 운동부의 얼차려가 없진 않았지만 교내 타 운동부의 얼차려가 더 심했다. 사건이 있었다면 전교생이 알았을 텐데 논란은 전혀 없었다”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지도 않은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 안타깝다. 오해가 하루빨리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휘문중·고 농구부 출신 후배도 중앙일보에 “휘문중·고등학교 시절 현주엽은 모두의 롤모델일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공유됐기 때문에 그런 이슈가 있었다면 모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중학교 시절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다고 한 또 다른 후배도 “30년 전 일이고 선배들 사이에서 대물림되던 일들을 갑자기 학폭 이슈와 함께 터뜨리니 의구심이 든다”며 “장기판으로 맞아 상처를 입을 정도였다면 기숙 생활을 함께하는 감독, 코치와 부모님이 모를 리 없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현 선배는 나와 발 사이즈가 비슷해 좋은 신발이 있으면 한두 켤레씩 주기도 하던 선배였다”며 “다른 사람에게는 무섭고 엄해 보일 순 있겠지만 폭력적인 선배는 절대 아니었다. 이번 사건으로 의아하다는 사람이 한둘 아니다”고 했다.

현주엽의 학교폭력 의혹은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됐다. 이에 현주엽은 자신의 SNS에 “악의적 모함이다.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후 최초 폭로자는 유튜브 ‘구제역’ 채널에 출연해 자신을 고교 농구부 동기라고 소개한 뒤 “고등학교 1학년 당시 현주엽에게 장기판으로 머리를 맞아 꿰맨 친구가 있었다”며 “이런 폭력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장훈이 형일 것 같아 입장표명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제가 직접 본 것은 없었다. 목격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최초 폭로자)는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농구부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왜 나를 들먹이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