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9·SSG 랜더스)의 첫 국내 실전이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SSG 랜더스의 올봄 연습경기 마지막 2연전을 시작한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추신수는 훈련만 소화한 뒤 더그아웃을 지켰다. 기대를 모았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과 맞대결은 시범경기나 정규리그를 기약하게 됐다.
추신수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훈련을 끝내고 시작된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SSG의 김원형 감독은 앞선 연습경기에서도 추신수를 아껴왔다. 삼성과 2연전에서 추신수를 대타로나마 투입해 경기력을 점검할 가능성도 한때 내비쳤지만, 결국 투입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SSG 관계자는 “김 감독의 구상에 따라 추신수가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1시 같은 장소로 예정된 삼성과 연습경기 2차전은 SSG의 올봄 마지막 비공식 교류전이다. 추신수는 이 경기에도 투입되지 않으면 오는 20일부터 열흘간 펼쳐지는 시범경기에서 국내 실전을 시작하게 된다. SSG는 18일 영남대 훈련, 19일 휴식을 계획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올해 SSG로 이적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동료들과 처음으로 인사했다. 13일부터 선수단으로 합류했지만 아직 연습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추신수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9월 28일 텍사스의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반년 가까이 개인 훈련만 실시해왔다. SSG 선수단으로 합류한 뒤 연습경기 출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김 감독의 구상에 따라 훈련 일정만 소화하고 있다.
추신수가 SSG의 시범경기 1차전에서 국내 첫 실전 타석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SSG의 시범경기 개막전 상대는 지난해 KBO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 NC 다이노스다. 경남 창원 원정경기로 편성돼 있다.
추신수는 22~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2연전을 펼칠 때 이대호(39), 25일 인천 문학에서 삼성과 홈경기를 펼칠 때 오승환과 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은 모두 1982년생 동갑내기다. 오승환이 7회 등판해 1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삼성은 SSG를 6대 5로 제압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