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르브론, 35세-10트리플더블 최초…후반기 기어 상승 시작

입력 2021-03-16 17:58 수정 2021-03-16 17:59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경기에서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오른쪽ㆍ37)가 덩크슛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킹’ 르브론 제임스(37)가 트리플더블로 LA 레이커스의 골든스테이트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2020-2021 미국 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후반기 레이스에 신호탄을 쐈다.

LA 레이커스는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28대 97로, 31점 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이커스는 2연승을 달리면서 26승 13패로 서부 2위 피닉스 선스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골든스테이트는 20승 20패로 서부 9위 위치하며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레이커스는 지난 10경기에서 단 3승만을 하며 하락세를 보여왔다. 제임스의 ‘챔피언 메이트’인 앤서니 데이비스의 부상 결장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애초 3월 중순으로 예상했던 그의 복귀는 3월 말까지 밀린 상황이다. 제임스는 지난 12일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를 통해 “후반기에는 휴식을 취할 겨를이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고군분투를 예고했다.

제임스는 자신의 말에 화답하듯 이날 경기에서 22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팀을 이끌었다. 제임스는 이번 기록으로 35세 이후에 10회 이상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NBA 최초의 선수가 됐다. 통산 98번째이자 시즌 4번째 트리플 더블이다.

몬트레즐 해럴은 야투 14개 중 11개를 성공으로 27득점을 기록하며 높은 효율을 보이며 제임스를 든든히 받쳐냈다. 탈렌 홀튼-터커도 야투 성공률 70%로 18득점을, 그리고 카일 쿠즈마도 63.6%의 야투 성공률로 17득점을 올렸다.

해럴이 전반 2쿼터에 골 밑을 장악하면서 골든스테이트가 턴오버를 남발하는 사이 레이커스가 먼저 치고 나갔다. 65-50으로 2쿼터를 마친 후, 3점 슛 포화로 3쿼터를 장식하면서 20점 차로 거리를 벌려내며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레이커스는 올스타 휴식기 전 문제로 제기됐던 3점 슛 성공률 부진을 완전히 극복해냈다. 2월 3점 슛 야투 성공률 29.6%로 리그 최하위를 달렸다. 42.9%로 높은 성공률을 보였던 제임스도 부진하면서 팀은 하락세를 거듭했다. 휴식기 후 최근 2경기에서 레이커스 선수들은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마키프 모리스는 57.1%, 카일 쿠즈마는 54.5%의 성공률을 보였다. 제임스가 “나는 시즌 전반기에는 1~3단 기어를 넣는다. 후반기는 4~6단을 걸고, 플레이오프에서는 7단 기어를 넣는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한 듯 휴식기 이후 놀라운 효율을 보였다.

골든스테이트 스타 플레이어 스테판 커리는 27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해내며 홀로 분전했지만, 커리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앤드류 위긴스는 15득점 3리바운드만을, 조던 풀레는 14득점 2리바운드만을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도 단 43%를 기록하고 리바운드도 30개만을 잡아내면서 전체적으로 레이커스에 부진한 모습이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