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대부분 가동 중단…부품사 노사분규

입력 2021-03-16 17:15 수정 2021-03-16 17:17

기아자동차 1차 협력업체 ㈜호원의 노사분규로 광주공장이 조업을 대부분 중단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호원에서 발생한 노사분규에 따라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주간 2조 투입(오후 3시 50분)을 전후해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멈췄다”고 17일 밝혔다.

기아 1차 협력회사인 호원은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주요 차종 차체 부품을 제작해 공급 중이다.

광주공장은 재고품을 활용해 주간 1조의 공장 가동을 진행했으나 이날 오후 재고 물량이 바닥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 2조 투입을 전후한 오후 3시쯤 셀토스, 쏘울, 스포티지, 봉고 트럭을 제작하는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협력업체에서 차체 부품을 납품받는 하남 3공장의 대형버스·군용 트럭 등의 생산라인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호원 조합원들은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16일 오전 6시부터 광주 광산구 호원 공장 가운데 1개 동에 대한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호원 공장 점거에 나선 조합원들은 사측이 기존 노조를 탄압할 목적으로 복수의 ‘어용 노조’를 설립하는 데 깊숙이 관여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설립 등을 이유로 지회장을 부당 해고했다는 것이다.

실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3일 사측의 불법 사실을 적발하고 대표이사 등 주요 임직원 9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들은 또 “환풍기와 냉난방기를 설치하는 등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해달라”며 “양진석 회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