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보도에 발끈한 中 “한국이 책임 떠넘겨”

입력 2021-03-16 16:47
황사에 뒤덮인 중국 베이징 시가지.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 언론이 이번 황사를 ‘중국발’이라고 보도한 한국 언론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15일(한국시간) 관영 환구시보의 영어판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황사와 관련해 일부 한국 언론이 제목에 ‘중국’을 거론하고 베이징 사진을 기사에 붙이며 선정적으로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 같은 보도를 바탕으로 한국 누리꾼들이 중국을 오염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리나라 기상청은 14일 황사 예보에서 이번 황사가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와 고비 사막 부근에서 발원했다고 밝혔다. 고비 사막은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에 걸쳐 있다.

그러나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은 “이번 황사의 주요 기원은 몽골”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서도 황사 발원지로 몽골만 거론하고 있다. 몽골 외에 중국 ‘네이멍구’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언론이 황사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발생할 때마다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상 당국과 언론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날씨를 예측하고 보도해야 동아시아 국가들이 협력해 문제를 함께 극복할 수 있다면서 여론을 선동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환구시보의 국제 평론 소셜미디어 계정 부이다오(補壹刀)도 “한국 매체가 또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기 시작했다”면서 한국 기상청의 예보를 시작으로 한국 언론이 이번 황사의 발원지를 중국으로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몽골 환경관광부,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한편 중국 언론 CCTV에 따르면 몽골에서 이번 황사로 인한 사망자는 10명, 실종자는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