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실체 없는 투자계획으로 사실 왜곡”…LG “합당한 피해보상이 핵심”

입력 2021-03-16 16:44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를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관계까지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주 공장 언급에 대해 “LG도 SK 배터리 조지아 공장이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10일 라파엘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외부 투자자가 SK의 공장을 인수한다면 LG가 이를 운영하는데 파트널 참여할 수 있다”고 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공장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협상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달 초에도 양측 고위층이 만난 적이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협상 경과를 모두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 “당사의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쟁사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 기업으로서 피해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2일 발표한 5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시장 성장에 발맞춘 당사의 정당한 투자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 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기에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번 소송이 양사 간 건전한 선의의 경쟁 관계가 정립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