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 물어보겠다” 개막전 선발 ‘연막 작전’ 펼치는 토론토 감독

입력 2021-03-16 16:3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2021시즌 프로필 사진. 토론토 공식 트위터 캡처.

두 번의 시범경기 만에 정상궤도에 오른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을 개막전에서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라이벌인 명문 뉴욕 양키스와 다음 달 8일 벌이는 개막전을 앞두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 선발에 대한 즉답을 회피했다.

몬토요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 화상 인터뷰에서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를 물었지만, 몬토요 감독은 “아직 2주나 남았다.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올해 첫 선발승을 챙겼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앞선 계획대로 4일을 쉬고 5일 만에 등판을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내일 류현진에게 물어보고 결정하겠다”며 답을 또다시 회피했다. 토론토 시범경기 일정에 19일이 비어있기 때문에, 5일 만에 등판한다면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를 치르는 반면, 5경기 만에 시범경기를 치르면 22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마운드에 서게 된다.

토론토는 개막전 전까지 양키스에게 최대한 류현진의 전력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지 매체 ‘토론토 선’은 지난 3일 “류현진이 팀이 3차례 소화한 시범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개된 등판 일정도 없다”며 “양키스는 시즌 동안 류현진을 적어도 다섯 번은 만날 수 있다. 류현진이 어떻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공략하는지 일찍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는 양키스에는 정보를 최대한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개막전 출전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선발인 류현진을 양키스전의 첫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등 류현진의 예전 다저스 동료들은 이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류현진은 개막전에 6이닝, 투구 수 100개를 목표로 류현진은 남은 두 번의 등판에서 투구 수와 투구 이닝을 차근차근 늘려갈 참이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제구에 “직구의 힘이 있었고 변화구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