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신문지국을 상대로 유가율(발행부수 대비 유료부수 비율), 성실률(신문사가 보고한 유료부수 대비 실제 유료부수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ABC협회 자료와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신문지국 인터뷰와 한국ABC협회에 대한 법인 사무검사 결과 신문지국의 평균 유가율은 62.99%, 평균 성실률은 55.37%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한국ABC협회가 발표한 자료와 격차가 큰 것이다. 일례로 A신문사의 경우 2019년 유가율과 성실률은 각각 95.94%와 98.09%였으나 신문지국 조사 결과 평균 67.24%와 55.36%로 나타났다. 다만, 지국별로 편차가 크고 표본의 한계로 모든 신문지국의 상황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신문사의 부수보고, 협회의 표본지국 선정·통보 및 공사원 배치, 표본지국 공사(실사), 보정 자료 인정 및 인증위원회 운영으로 이어지는 부수공사 과정 전반에 대한 불투명한 업무 처리도 확인됐다. 문체부는 부수공사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표본지국 선정 및 공사원 배치를 특정 관리자 1인이 외부 참관 및 기록 없이 단독 수행하는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제도 개선 조치를 권고했다.
이사회 구조 개선 등 협회 운영 방식 개선, 종이신문에서 온라인·모바일로 바뀌는 매체 환경을 감안한 통합ABC제도 도입도 권고했다. 이를 위해 동결 중인 협회 기금 활용 방안 검토 등의 조치들을 권고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에서 표본의 한계를 감안해 공동 조사단을 확대 구성해 추가로 현장 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제도 개선 사항들을 6월 말까지 조치토록 요구하고, 향후 정규 공사 과정에서도 표본지국을 불시 참관하는 등 제도 개선 사항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무검사 권고사항이 6월 말까지 이행되지 않을 경우엔 ABC 부수공사의 정책적 활용을 중단하는 등 추가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부수공사 결과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광고 단가와 정부 신문우송료 지급 사업 보조금 지원 등에 활용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문체부, 신문지국 유가율·성실률 ABC협회 자료와 차이
입력 2021-03-16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