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해’ 외친 지 나흘…포스코케미칼서 또 사망사고

입력 2021-03-16 16:14 수정 2021-03-16 16:41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지난 12일 포스코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붉은 액체를 뿌리는 퍼포먼스 뒤 포스코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제공

잇단 산업재해로 안전관리 부실 우려가 증폭된 포스코에서 또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포스코케미칼 하청사 직원이 목숨을 잃었다.

1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8분쯤 경북 포항 포스코케미칼 라임공장(생석회 소성공장)에서 근무하던 A씨(56)가 작업 도중 기계에 끼였다. 하청회사 소속이던 A씨는 병원으로 긴급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 계열사로 생석회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사측은 사고 직후 민경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용역사 직원께서 설비 정비 작업 중에 사망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며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관계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스코는 ‘산재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한 지 나흘 만에 또 노동자 사망 사고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시 최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무재해 사업장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전’에 특별히 방점을 찍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최 회장 재임 기간인 2018∼2020년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에서 산재 사고로 포스코와 협력사 직원 10여 명이 숨졌다. 정의당은 지난 12일 최 회장 연임이 결정되자 “2018년부터 현재까지 포스코의 산업재해 사망자는 총 21명이며 최 회장 재임 중 사망자만 17명”이라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