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유럽 일부 국가들이 예방 차원에서 접종을 일시 중단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유럽연합(EU) 차원의 결정이 나오면 후속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폐색전증 등 혈전(혈액 응고 덩어리) 관련 질환 사이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럽 전역에서 접종을 중단할 경우 국내에서도 추가 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유럽의약품청(EMA) 임시회의와 관련해 “회의 결과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관련) 더 예방적으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하면, 그 수준에 맞춰서 예방적으로 접종을 시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약품청은 오는 18일 임시회의를 앞두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현재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조치를 내렸다.
일부 접종자가 혈전이 몸의 다른 혈관을 막아 폐동맥을 막는 질환인 폐색전증 등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이자 접종 유보 조치를 한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관련 질환 사이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 EMA는 백신과 혈전 사이 증거가 없다고 밝혔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예방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했다.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유럽 일부 국가들이 접종을 중단한 건 예방적 조치라고 당국은 평가했다.
박 팀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혈전 질환과)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한 국가는 없다”며 “예방적으로 주변 국가에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인접 국가에서도 조사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특정 백신이나 특정 배치(batch·동일 제조단위) 접종을 일시 보류, 중단하는 조치들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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