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택시 환승 ‘1000원 할인’ 종료…“이용률 저조해”

입력 2021-03-16 15:49

부산시가 ‘택시 환승 할인제’를 오는 31일 중단한다.

부산시는 16일 택시 환승 할인제인 ‘공공교통(택시) 환승 할인제’가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택시 환승 할인제는 버스와 도시철도를 이용한 시민이 30분 이내에 택시를 타면 1000원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할인을 받기 위해선 선불식 교통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이 서비스는 시민들에게 공공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택시업계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가 2017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최근 후불식 교통카드가 보편화하면서 시민들의 이용률이 저조해 실효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또 전체 대중교통 이용자 가운데 99%를 차지하는 후불식 교통카드 이용자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용률이 1% 정도에 불과한 선불형 교통카드 이용자만 혜택을 누리면서 정책의 실효성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사용 건수와 보조 금액을 보면 2017년(10~12월) 2만2917건(1100만원), 2018년 15만3277건(1억3300만원), 2019년 16만1296건(1억6000만원)으로 지속해서 늘던 이용자가 지난해 11만3600건(1억1300만원)으로 줄었다.

이에 2018년부터 택시 환승 할인제에 대한 보편성 등을 지적하던 부산시의회는 지난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시가 올해 필요 예산으로 요구한 예산(1억2000만원)을 1000만원으로 삭감했던 것. 이 때문에 ‘선불형 택시 환승 할인제’는 이달로 종료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경기도(2018)·대구시(2019)·제주도(2019) 등도 택시 환승제를 도입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한 결과, 택시 교통 수요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토교통부가 시행 중인 ‘광역 알뜰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월 7000~8000원의 할인 혜택이 있지만, 택시 환승 할인제 혜택은 월 1000~2000원 정도에 불과한 것도 이용률이 낮은 이유란 분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예산 삭감과 실효성 결여 등으로 지난해 말 택시 환승 할인제를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종료로 인한 시민과 택시업계의 불편을 우려해 이달까지는 유지키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박진옥 부산시 교통국장은 “택시 환승할인 제도에 대해 다른 시·도의 타당성 용역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와 시의회 상임위의 관련 예산 삭감 등으로 폐지키로 했다”며 “택시 이용객들을 위해 더욱 향상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